'88만원 세대', 우・속훈"이준석, 전성기의 박근혜 와도 상대 안 된다"
'88만원 세대'우석훈"이준석, 전성기의 박근혜 와도 상대 안 된다"입력 2021.06.23. 오전 10:02수정 2021.06.23. 오전 11:10
586세대 우석훈이 본 '이준석 현상'
● 이준석 현상, 노무현 돌풍보다 강하고 ● 반 페미 아니라 여성 문제, 역사적 어프로치는 부족 ●'일 못한 '문재인)정부가 키운 이준석 ● 여지, 젊은 사람이 있어도 젊은 지도자 없이 ● 30대 보수 정치 지도자 출현은 세계적 추세 ●'우리는 가족' 외친 시대의 종말,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
원본을 보다
6월 11일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 힘 당사에서 당 대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화보 공동취재단] - 왜 여권에는 이준석 같은 인물이 없을까."속칭 '꼬붕'만 키운 것이다. 젊은 사람은 있어도 젊은 리더는 없다.
우 교수는 민주당이 극한 위기 상황에 몰렸다며 씨름 얘기를 꺼냈다. 민주당은 배지를 당해 지금 등이 땅에 닿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말을 이렇다.
마지막 반전을 제외하고는 진보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전 씨름선수) 이만기가 전성기 강호동을 이긴 적은 있지만 그건 이것뿐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30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호남에서도 국민의 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정치적 고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면 고생해야 한다.
2030의 마음이 바뀔 여지가 있나.쉽지 않다. 생각보다 스윙 보터(특정 정당 충성도가 낮은 유권자)는 드물다. 투표장에 갈지 말지 정도다. 이 추세는 적어도 10년은 지속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너무 싫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살아생전에 다시 민주당을 좋아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대표가 잘해낼 것으로 보나.정치권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까 정치는 잘 할 거다. 문제는 정책인데..”
무슨 뜻인가.지금까지는 원칙을 갖고 비전을 제시하는 총론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당 대표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예컨대 부산 가덕도 공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각론에 답하는 순간 비판도 따르기 마련이다.
-진보학자 입장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씁쓸해 보이기도 하는데.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생각이다. 동구권이 무너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좌파는 아직 살아 있다. 이유가 있다 한국 자본주의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분배를 악으로만 봐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반면 젊은 보수 정치인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다. 한국은 오히려 늦었다. 앞으로 적어도 몇 달간 한국은 이준석 중심으로 움직인다."
우 교수는 이준석 현상이 한 시대의 종말이자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분기점이라고 진단한다. 그의 말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우리는 가족'을 강조하고, 우리끼리 단결된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이준석 현상은 여의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직장에서도, 심지어 교회 절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워라밸 등 개인의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커질 것이다.
문 영 훈 기자 yhmoon9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