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사람 이야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

 대한민국 제1의 딸 바보야.다소 유교적 교육으로 유년기를 세습받았지만 그런 사고의 좋지 않은 상당 부분을 뿌리치고 몸부림치는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본 영화에 대한 정보는 일부 언론과 쓸데없는 댓글을 통해 봐버린 다소 극단적인 페미니즘 소재라는 것이 전부였다. 아내와 딸이 책을 통해 읽고 꽤 괜찮은 전개를 보여준다며 책을 권하기도 했다. (사족을 보태면 원작자의 정치적 행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작자와 상관없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

연휴의 마지막 날, 중간중간에 보기 위해서 선택한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간을 내서 책도 읽어야 한다는 결론적인 소감은 이분법에서는 페미니즘 소재이지만

마음을 열면 나와 내 사람들의 이야기

여성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 (춘풍 클락)

1. 내 어머니 아내 그리고 딸 그들이 누구였나? 타인 또 다른 존재?이 영화를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눠 극단적인 페미니즘 영화라고 봐도 될까. 원작자의 편향된 정치적 행동, 이상한 사회 분위기를 앞세워 그냥 한쪽으로 몰아붙이기에는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답답했던 가슴이 열렸고 급기야 감상하는 내내 느껴졌던 안타까움이 따뜻한 온기로 나를 물들여 주는 그런 영화였다.

우리에게 여자란 어떤 존재였던가. 남성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이성」 「관계의 대상」 「생존 번식을 위한 상대편」 「식사 준비에 반드시 필요한 대상」이었던가?

여성은...

내 어머니이자 아내이자 내 딸이자 내 가슴속에 남아 있는 첫사랑이자 세상의 절반을 움직이는 거대함이 아니던가.

여성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본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경험하고 아직도 일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메아리와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회가 크게 변화하고 성평등, 성역할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동체 한쪽에서는 영화보다 더 가슴 아파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이 경험하는 이야기라면...

변화하는 분위기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는 올바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 사람 얘기 혼자 참고 견디다 보니 무너져가는 82년생 김지영, 나는 좀 다른 느낌이야.
이 영화의 줄거리는 여성들에 국한된 아픔이었을까. 영화에서 조명되는 닫힌 삶 눈과 귀를 닫아야 하는 상황 나를 바닥에 깔아야만 살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내용은 근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또는 삶 속에서 경험하고 경험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a) 가족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눌러야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 :: 태어난 그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꾹꾹 눌러서 탄성 자체를 잃은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아온 우리 삶의 선배들, 또는 우리.
b) 세습과 세뇌되어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에워싸버린 상황 :: 사람, 돈, 직장, 부양, 책임, 목표 = 깨어나다 보면 모든 것이 주어져 버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에워싼 개념. 정말 내 자아가 원하는 삶을 살았던가. 정말로?
c)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우리는 단지 의도하지 않게 태어나 의도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 뒤,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일이 꼬이자 모두 내 잘못이었다.
영화 속 지영의 삶은 여자뿐 아니라 많은 남자도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를 주도하는 30, 40대뿐 아니라 이른바 젊은 세대가 노인이라고 부르며 나와 달리 극단적으로 배척하는 50, 60대 인생 선배들의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영화 속 지영의 상황을 남성에 비유해 생각해 보자. 결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영화[82년생 김지영]는 좀 더 억압된 삶을 살아온 여성이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지만, 조금 더 깊이 그려보면 한쪽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거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대부분의 남성 역시 격하게 공감했을 것이다.지영이 인생이 아니라 내 삶을 바라보면서

3. 춘풍클락의 잡설 언제나 늘어놓는 이러쿵저러쿵 여성은 남성의 반대편이 아니라 태반에서 시작하여 영원히 나와 함께 하는 대상이며, 앞서 말했듯이 나의 어머니, 아내, 남동생, 그리고 딸이 갖는 성 정체성이기도 하다. 한편 역사적으로 거친 남성들이 전쟁을 일으킨 세 가지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지배욕, 종교, 그리고 사랑).
지구가 존재하는 한, 인생이 영속하는 한,
볶아봐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볶음밥 속의 칼라는 두 가지 재료가 바로 '남성과 여성'이 아닐까 싶다. 볶고, 볶고, 결국은 맛있는 볶음밥이 될 텐데 굳이 둘로 갈라져 싸워야 할 것이 또 있을까. 싸우지 않으면 더 맛있을 텐데.
전 세대가 어떻게 살았든, 어떤 가르침으로 살았든,
이제라도 우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의 삶을 살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에 따라선 좀 야한 얘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남자에게 여자는 세계 최고의 낙이 아니었을까. 물론 여성에게 있어서 남성도 같은 이치이고.
다시 한번 곰곰이 맛보고 싶은 영화를 만난 것 같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야.
또 울컥할까? 하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알부민 투여, 식도 정맥류 및 간성 혼수 관리 [간경화 치료 간호]식이요법, 약물치료, 복수천자,

펜션 조식 주는 풀빌라펜션 초코 키즈 풀빌라

방이역 맛집. 나연이랑 곱창 짜구리랑은